☆산행·등산·낚시

시산제축문

(주)대성테크 2011. 2. 7. 20:03

해군전우산악회(안전 시산제 축문)

 

 단기 사천삼백사십사년(4344), 20112월13, 오늘,

 저희 해군전우산악회원은 이곳 태백산 정상에 올라, 좌로는 청룡이요,

 우로는 백호요, 남으로는 주작과 북으로는 현무를 각각 거느리고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인 전우산악회원이 처음 찾았습니다

  오늘 이곳을  찾은 우리의 마음에 어찌 감회가 없으리요.

 돌이켜보면, 매달 한번씩 산을 올라 그 오른 산의 이름만 하여도

 열다섯에 이르고 그 오른 연인원만 하여도 이백여 인에 이르나니

 이것을 어찌 작은 일이라 할수 있을 것이며,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신묘년 한해 해군전우산악회 회원들이 아무 사고 없이

 산행 할 수 있도록

 이는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 할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저희가 오늘 이곳을 다시 찾아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바로 거기에 있나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되, 일단 산에 들면 산이 곧 나이고 내가 곧 물이며,

 구름이며 나무며 풀이며 바위 하나 하나가 모두 제각기의 모습과 몸짓으로

 서로를 소리쳐 부르는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찬 산과 골짜기를 걸을 때마다,

 조용히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흥에 겨워 질러대는 노래소리나

 왁자지껄한 우리의 경망스러움도 너그러이 들어주시며,

 오로지 무사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아무쪼록 바라오니,

 

 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허리에 찬 수통속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늘 채워 주시고,

 험로에 이르러 몸뚱이를 의지할 저 로프가 낡아 헤어지지 않게 하시고,

 독도를 잘못하여 엉뚱한 골짜기를 헤메이지 않게 하시고,

 조난하여 추위와 굶주림으로 무서운 밤을 지새지 않게 하소서.

 

 또한 바라오니,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한포기 꽃한송이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파괴하거나 더럽히지도 않으며,

 새한마리 다람쥐 한마리와도 벗하며 지나고,

 추한 것은 덮어주고 아름다운것은 그윽한 마음으로 즐기며

 그러한 산행을 하는 "산을 닮아 좋은 사람들"이 되고 싶나이다.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 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소서.

 이제 올리는 이 술한잔 받으시고,또한번 신령님께 부탁 하오니

 신묘년 한해도 해군전우산악회원 모두아무 사고없이  안전하게

 산행할수 있도록 굽어 살펴 주소서.또한 일상 생활에 하는 사업도

 번창 하도록 보살퍼 주시 옵소서.

 그럼 신령님께 절과 함께 한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단기 사천삼백사십사년2011 2월13

 대한민국해군전우산악회 일동(대장: 정을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