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등산·낚시

[스크랩] 2006년 8월 17일 백담사코스2부

(주)대성테크 2011. 2. 7. 00:13

1부에이어서...
날이 밝아져서 몇시인가 뒤척거리며 시간을 보았다
새벽 5시다
몸이 개운한 느낌이다
모두들 일찍 눈을 뜬거같다 그 산장에있는 사람들 모두가 
밤이 왜이렇게 긴지 지겨워 죽는줄 았다고한다. 독수공방하는 사람도 아닐터인데...ㅎㅎ
저녁에 일찍 자서 무척 일찍 눈을 뜬 때문일거다
아무튼 아침이다 
소청산장에서의 아침.....
생각만으로도 상쾌하다
그런데 아침은 어제 저녁이나 같은날씨다
해는 볼수가 없고 흐려있다
그래도 일어나 기지개 키며 마시는 아침공기 마냥 상쾌하다
주변에 사람들이 아침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대충 아침을 챙겨 먹었다
젓은옷은 배낭에 넣고 날씨가 쌀쌀해 긴팔과 긴바지로 갈아입었다

다시 소청봉으로 향하는 발걸음 ...가볍다
그런데 날씨는 흐렸고 시야도 막히고
바람도 없다
고개가 너무 높아서 
바람도 구름도 비도 사람도 모두 쉬어가나보다
에고 바람이라도 쬐메 불어주지.....

20분정도 오르다보니 소청봉이다
어제 걸어온 이정표와 앞으로 가야할 이정표가 서로 오라는듯이 나란히 서있다

이제 정상까지 남은거리는 1.8Km....
이곳 소청봉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새벽부터 무박으로 온 사람들도 있나보다
이제것 나도 설악에오면 무박으로 왔으니.....

아니 중청 대피소에 웬 트럭이?
알고보니 공사 자재를 헬기장에서 공사장까지 운반할 트럭을 헬기로 공수했다고한다

중청대피소에 배낭은 내려놓고 빈몸으로 대청봉을 향했다
대청봉을 오르다보니 오른쪽에 있는 하나의 푯말
"죽음의 계곡?" 소리만 들어도 괜히 오싹해진다....
지도를 보니 진짜 죽음의 계곡이란 골짜기가있네....

어렵지안게 정상에섰다
사진도 많이 찍고 사방에서 부는 바람도 두팔벌려 맞이하며 속으로 외쳤다
" 나!!!! 여기있다............."

그곳에 산이 있어 나 그곳에 오르고
나!!  이곳에 서다
바람이 불어 불어 스치는 빗방울이 따갑고
온몸이 젖어들어도 
이기분 이느낌 아무도 모를터....
사시사철 변화무쌍한 자연앞에 경건함을 느끼며
정상의 여러 돌들을 어루만져본다

대청봉 표시석에 찌~인한 키스......
무언가 표현안되는 감동이 온몸에 전율이되어 몰려온다
피가 멎는듯한 느낌일까
온몸이 굳어버린 느낌일까.....
아~~~ 설악이여~~~
이런 제회를 뒤로하고 아쉽지만 다음을 약속하고 중청대피소로 내려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산하는일만 남았네... 희운각까지 가는곳은 너무 가파르다 지난 겨울에 왔을때는 비료푸대덕을 톡톡히 본 길이건만 내려가도가도 끝이없는 하산길이다~~ 사진은 희운각에서 대청봉 방향으로 바라본 다리난간모습이다 이곳도 많은 피해를 보았나보다 희운각에서 컵라면에 잠시 휴식을 달래고... 그런데 컵라면이 3000원이넹.... 천불동 계곡은 이번 비에 그야말로 초토화 되어있다 임시 가교가 놓여 등산로 구실을 하고있다 물론 이런 멀쩡한 곳도 있다 사진은 천당폭포앞 구비구비 오다보니 양폭산장 양폭은 폭포가 음각으로 되여있어 음과 양을 뜻한다 하여 양폭이란다.... 그러고보니 폭포가 있는곳에 원형으로 푹 파여있음을 알수있다 역시 천불동의 아름다움은 겨울이나 여름이나 눈이오나 비가오나 .... 감탄의 연발이다 비선대 지나 하산을 재촉하였다 흐린날 이어서 인지 비선대에서 설악동까지 사람이 한적해 보였다 멀리 신흥사가 보인다 에고에고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머리까지? 다 왔다는 심리적인 상태가 더 힘들게 하는것 같다 등산길이 좀더 멀다고 생각한다면 여기서 팔,다리가 아프진 안을턴데.... 날씨가 흐려 아주 좋은 산행을 한것같다 더운 날씨였다면 무척 많이 지쳤을거다 이제 설악에서 가장 길다는 코스를 완주했으니 다음엔 어디로 갈까나.... 다음엔 봉정암에 소원이나 빌러 가야겠다..... 무슨소원이냐구? ...... ...... 천봉우리 만골짜기 그넘어에.... ... 진작에 이세상 미련 없으니... ... 내 발자취 물과 구름에만 남아있게 하소서...
출처 : 지니의 산 이야기
글쓴이 : 여름이야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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