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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지 않겠습니다'…46용사 마지막 배웅

(주)대성테크 2010. 4. 29. 13:07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46용사 마지막 배웅

시민들 TV 지켜보며 묵념…합동분향소에도 추모행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29일 오전 10시 사이렌이 울리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비통 속으로 빠져들었다.

차디찬 백령도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끝내 시신으로 귀환한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엄수되자 온 국민은 슬픔 속에 용사들을 떠나보내며 `그대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을 거듭했다.

시민들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영결식을 비통한 심정으로 지켜보며 순직 장병을 다시 한번 애도했다.

집에서 영결식 장면을 TV로 지켜본 선연남(51.여)씨는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점심에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려 했다가 취소했는데 오늘만큼은 차분하고 엄숙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한소연(18)양도 "영결식을 한다는 얘기를 신문에서 읽고 한 장면이라도 보려고 쉬는 시간마다 교실 앞에 있는 텔레비전을 켜서 영결식을 보고 있다"며 "온 국민이 안타깝게 순직한 장병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서울광장 등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아 천안함 희생 장병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서울광장에는 오전 9시를 넘기면서 조문객이 많아져 분향소에는 50m 가량의 줄이 이어졌다,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희생 장병 46명의 영정과 마주 선 조문객은 비통함을 애써 억누른 채 차분하게 헌화, 분향하면서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광장 옆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서 추모글을 적던 한진주(28.여)씨는 "추모 마지막 날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분향소를 찾았는데 막상 사진 속 장병의 얼굴을 보니 더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분향소 왼편에 연합뉴스가 전시한 추모 사진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장병의 얼굴 하나하나를 가슴속 깊이 새겼다.

장병들 얼굴 사진을 찬찬히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았고, 사진에 묻은 얼룩을 손수건으로 조심스레 닦아주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역을 찾은 시민은 역사에 있는 대형 텔레비전 앞에 삼삼오오 모여 하나같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영결식을 지켜봤다.

오전 10시께 묵념을 한다는 안내 코멘트가 나오자 시민들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고개를 숙여 고인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나병용(60)씨는 "열차를 타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 영결식을 보고 있는데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다"며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 장병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지역 각 구청과 경찰서도 조기와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슬픔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