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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슬픔'..천안함 산화자 가족들

(주)대성테크 2010. 4. 25. 19:55

'더 큰 슬픔'..천안함 산화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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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2010.04.25 17:39 | 수정 2010.04.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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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천안함 희생 장병의 장례가 시작된 25일. 산화자 6명의 가족들은 누구보다 큰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

산화자 가족들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평택2함대 내 체육관 안에서 바다에서 끝내 돌아오지 않은 아들, 남편의 영정을 바라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최한권 원사의 어머니는 "권이야. 아이고. 그렇게 그렇게 (바다가) 좋았냐"며 목놓아 울었고, 최 상사의 부인은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의 손을 꼭 잡고 한참 남편의 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일부 산화자 가족은 유가족 및 조문객 대기소로 마련된 야외 천막에 말없이 앉아 시신을 화장하고 돌아온 유가족들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경수 상사의 아버지는 "박성균 하사(중사 진급)가 발견됐을 때 경수랑 직별(보수)도 같고 근무위치도 비슷해 나올까 기대를 많이 했는데 끝내 못 찾았다"며 "경수 어머니랑 부인이 너무 많이 울어 탈진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박씨는 "혼인신고만 하고 살던 아들 부부에게 작년에 결혼식을 올리라고 하니까 '이미 늦었으니 좀 더 잘 준비해서 내년에 하겠다'고 했는데 그때 밀어붙이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제2연평해전 이후 경수에게 제대하라고도 했었다"면서 "그때 경수가 `이번에는 큰 배(천안함)를 타니 걱정 마시라'며 나를 안심시키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울먹였다.

이창기 준위 가족대기소에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형 완기씨는 "내가 함미랑 함수 인양 때 현장을 지키면서 내부 수색에도 동참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라면서 "너무 보고 싶은데 죽어서도 결국 못 보고 보내네요"라고 침통해 했다.

이씨는 "어머니가 울다 지쳐 응급조치를 받고 임시숙소로 갔고 제수씨도 여러 번 실신했다"며 "시신도 못 찾은 우리 마음은 뭐라 말할 수가 없지요"라고 울먹였다.

장진선 중사와 정태준 일병의 가족대기소는 아직 가족들이 한 번도 안 들른 듯 포장도 풀러 지지 않은 담요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은 산화자 가족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빨리 찾아야 하는데 못 찾아서 미안하다. 가족들 볼 면목이 없다. 몸이라도 찾아왔어야 하는데 죄송하다"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