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대성테크(dst5545@hanmail.net)

☞해군소식

[천안함]해군 이 와중에 골프장 '돈벌이(?)'

(주)대성테크 2010. 4. 2. 09:19

[천안함]해군 이 와중에 골프장 '돈벌이(?)'


【서울=뉴시스】

【평택=뉴시스】유명식 이승호 기자 = 1일 오전 8시10분께 경기 화성시 봉담읍 해군 골프장.

흐리고 안개가 자욱한 을씨년스런 날씨지만, 그린 위에는 형형색색의 옷을 갖춰 입은 골퍼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서 '나이스 샷!, 굿 샷!'을 외치는 남성들의 선 굵은 목소리가 산 사이로 울려 퍼졌다.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 사고로 온 나라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마치 딴 세상에 온 듯 했다.

골프장 인근 주민 A씨(43)는 "전우들이 사고를 당했는데 군인들이 관리하는 골프장을 평상시처럼 개장해 운영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천안함 침몰 사고 뒤 비상경계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해군이 일부 부대 내 골프장을 정상 개장, 돈 벌이에 열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해군에 따르면 경기 평택(9홀)과 화성 덕산대(9홀), 경남 진해(9홀), 강원 동해(9홀) 등 4곳에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운영 중인 해군복지근무지원단은 이날 평택을 제외한 나머지 골프장을 열었다.

이들 골프장은 군 장병들의 복지 증진과 체력 단련을 위해 건립됐다.

골프장마다 1일 30~40개 팀(4명)이 라운딩을 하며, 평일에는 민간인 이용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18홀을 기준으로 군인이 3만~4만원, 민간인은 10만원 안팎이다.

이날 덕산대 골프장은 41팀이 예약해 만원을 이뤘다. 콘도와 별도의 골프 연습장을 갖추고 있는 덕산대 골프장 관계자는 "낮 12시50분 예약 1팀만 빠져 40팀이 라운딩을 즐길 예정"이라며 "침몰 사고 직후 주말만 휴장한 뒤 민간인 위주로 손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와 포항 골프장 역시 이날 40여개 팀이 골프를 쳤거나 칠 예정이다.

특히 동해 골프장은 이번 주부터 군인들만 이용 가능한 주말에도 민간인들에게 개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침몰로 군인들에게 골프 금지령이 내려져 영업 차질을 우려한 때문이다.

앞서 해군은 천안함이 소속된 2함대 골프장만 휴장 조치했다. 2함대 골프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 사정으로 인해 29일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평택 체력단련장을 잠정 휴장한다'고 공지했다.

2함대 골프장 관계자는 사고 직후인 토요일과 일요일 개장 의혹에 대해서는 "26일 밤 12시께 군인 예약자들에게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문자 공지를 별도로 했고, 이후 문의가 와 평일 이용객들에게 홈피를 통해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군이 일부 골프장을 개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또 다른 관계자는 "현역에는 골프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지만 민간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해당 부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해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방송사들은 국민 정서를 감안해 오락·연예프로 녹화를 중단하기로 했고, 정부는 공무원들의 휴가를 자제하도록 하는 등 비극적 사건을 안타까워 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