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속초함, 北함정 공격후 도주 판단 발포"-<1-2-3>
연합뉴스 | 입력 2010.04.01 16:11 | 수정 2010.04.01 16:48
"침몰당시 지진파..사고시간 오후 9시20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기자 = 지난 26일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에 경비 중이던 속초함은 '미상의 물체'를 천안함을 공격하고 도주하는 북한 함정으로 판단하고 함포로 격파사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천안함의 침몰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오후 9시21분58초에 지진파를 탐지했으며 천안함은 오후 9시20분께 사고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1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방부 입장 자료에서 이같이 공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상황발생 직후 해상경계태세를 A급으로 격상 발령했으며 현장에서 남쪽으로 49km 떨어진 해역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속초함을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전진 배치했다.
이때 속초함은 26일 오후 10시56분 사격통제 레이더 상에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로 고속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 당시 긴박한 상황하에서 이를 적(북한)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한 후 숨어 있다가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해 주포인 76㎜ 함포를 발포했다.
2함대사는 발포를 승인했으며 경고사격 후 오후 11시부터 5분간 격파사격을 가했다.
또 국방부는 천안함의 사고발생 시각을 오후 9시20분께로 정정했다. 애초 군은 오후 9시25분에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두 차례의 함장 진술과 포술장 김광보 대위가 2함대사령부 상황반장인 김동현 소령에게 휴대전화를 이용해 오후 9시28분 보고하고, 해안 6소초 TOD에 녹화된 시간 및 병사 진술(오후 9시23분)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침몰 당시 측정한 지진파 발생시간(오후 9시21분58초) 등을 종합해 볼 때 사고발생 시간을 오후 9시20분께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발생 전후 북한 잠수정 활동 여부와 관련, 국방부는 "사고 당일의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당시 사고 인근지역에서 북한의 잠수함(정) 활동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투입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잠수함(정) 활동을 포함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민.군 합동으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해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의 항로 변경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천안함은 승인된 정상적인 경비구역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며 "알려진 것처럼 백령도에 다소 근접해 기동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해 경비작전시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는 과거에 비해 기동공간 측면에서 좀 더 많은 융통성을 부여한 것이며 함장 부임 후 10여 회에 걸쳐 이 항로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침몰 당시 상황과 관련, "사고 발생 직전 함장은 순찰 후 함장실에 도착해 KNTDS(전술지휘통제체계)를 보고 있었으며 이때 폭발음과 함께 넘어져 3∼4초간 의식을 잃고 약 5분간 함장실에 갇혀 있었다"며 "승조원들이 문을 부수고 구조해 갑판에 올라와 보니 함정은 이미 함미 연돌(연통) 뒷부분이 절단되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함수는 우현 직각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고 좌현 함교 뒤 갑판에 승조원 20여명이 집결해 있었으며 함장은 이들이 각 격실을 수색해 생존자 30여명을 구조하도록 지휘하면서 포술장에게 2함대사에 피해상황을 보고하고 구조를 요청토록 했다.
오후 9시50분까지 생존자 전원을 외부 갑판으로 이동시켰으며 오후 10시40분 함장은 구조함정이 도착하자 생존자들에게 이함을 지시했으며 남은 인원이 없음을 확인한 다음 오후 11시10분께 마지막으로 함을 이탈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해군은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40분만인 오후 9시55분에 해난구조대 71명을 소집했으며 27일 오전 1시께 평택까지 이동해 오전 10시 백령도에 도착, 오후 3시부터 구조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가라앉은 함미 부분도 어선 해덕호의 신고로 식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덕호는 지난 28일 오후 3시37분 '1구역 수탐기 탐지결과 수중물체를 포착했다'는 통보를 했으며 소해함인 옹진함이 오후 9시34분 해당 수역 일대를 중심으로 음향탐색을 실시했다.
이어 1시간 후인 오후 10시31분 미식별 수중 물체를 포착해 소나(음파탐지기) 영상을 판독한 결과, 길이 32m, 폭 10m의 천안함의 함미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최종 식별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천안함이 '피로파괴'로 침몰했다는 의혹에 대해 "2008년 8월2일~10월20일 정기정비를 했고 작년에는 야전정비 2회, 자체정비 1회를 했다"며 "지난 2월 자체정비를 1회 했고 장비 고장으로 인한 작전임무를 중지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08년 정기정비 기간에 선체를 육상에 들어 올려 확인한 결과 선저를 포함해 선체 마모도, 노후도 등에서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국방부는 "현재 생존자들은 자신들만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어 상당기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해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며 사안이 안정되는 대로 생존자들의 증언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국방부는 "충분한 조사 없이 사고원인을 예단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을 불어올 소지가 크므로 선체를 인양한 후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발생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사고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기자 = 지난 26일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에 경비 중이던 속초함은 '미상의 물체'를 천안함을 공격하고 도주하는 북한 함정으로 판단하고 함포로 격파사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천안함의 침몰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오후 9시21분58초에 지진파를 탐지했으며 천안함은 오후 9시20분께 사고가 발생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상황발생 직후 해상경계태세를 A급으로 격상 발령했으며 현장에서 남쪽으로 49km 떨어진 해역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속초함을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전진 배치했다.
이때 속초함은 26일 오후 10시56분 사격통제 레이더 상에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로 고속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 당시 긴박한 상황하에서 이를 적(북한)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한 후 숨어 있다가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해 주포인 76㎜ 함포를 발포했다.
2함대사는 발포를 승인했으며 경고사격 후 오후 11시부터 5분간 격파사격을 가했다.
또 국방부는 천안함의 사고발생 시각을 오후 9시20분께로 정정했다. 애초 군은 오후 9시25분에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두 차례의 함장 진술과 포술장 김광보 대위가 2함대사령부 상황반장인 김동현 소령에게 휴대전화를 이용해 오후 9시28분 보고하고, 해안 6소초 TOD에 녹화된 시간 및 병사 진술(오후 9시23분)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침몰 당시 측정한 지진파 발생시간(오후 9시21분58초) 등을 종합해 볼 때 사고발생 시간을 오후 9시20분께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발생 전후 북한 잠수정 활동 여부와 관련, 국방부는 "사고 당일의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당시 사고 인근지역에서 북한의 잠수함(정) 활동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투입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잠수함(정) 활동을 포함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민.군 합동으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해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의 항로 변경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천안함은 승인된 정상적인 경비구역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며 "알려진 것처럼 백령도에 다소 근접해 기동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해 경비작전시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는 과거에 비해 기동공간 측면에서 좀 더 많은 융통성을 부여한 것이며 함장 부임 후 10여 회에 걸쳐 이 항로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침몰 당시 상황과 관련, "사고 발생 직전 함장은 순찰 후 함장실에 도착해 KNTDS(전술지휘통제체계)를 보고 있었으며 이때 폭발음과 함께 넘어져 3∼4초간 의식을 잃고 약 5분간 함장실에 갇혀 있었다"며 "승조원들이 문을 부수고 구조해 갑판에 올라와 보니 함정은 이미 함미 연돌(연통) 뒷부분이 절단되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함수는 우현 직각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고 좌현 함교 뒤 갑판에 승조원 20여명이 집결해 있었으며 함장은 이들이 각 격실을 수색해 생존자 30여명을 구조하도록 지휘하면서 포술장에게 2함대사에 피해상황을 보고하고 구조를 요청토록 했다.
오후 9시50분까지 생존자 전원을 외부 갑판으로 이동시켰으며 오후 10시40분 함장은 구조함정이 도착하자 생존자들에게 이함을 지시했으며 남은 인원이 없음을 확인한 다음 오후 11시10분께 마지막으로 함을 이탈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해군은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40분만인 오후 9시55분에 해난구조대 71명을 소집했으며 27일 오전 1시께 평택까지 이동해 오전 10시 백령도에 도착, 오후 3시부터 구조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가라앉은 함미 부분도 어선 해덕호의 신고로 식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덕호는 지난 28일 오후 3시37분 '1구역 수탐기 탐지결과 수중물체를 포착했다'는 통보를 했으며 소해함인 옹진함이 오후 9시34분 해당 수역 일대를 중심으로 음향탐색을 실시했다.
이어 1시간 후인 오후 10시31분 미식별 수중 물체를 포착해 소나(음파탐지기) 영상을 판독한 결과, 길이 32m, 폭 10m의 천안함의 함미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최종 식별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천안함이 '피로파괴'로 침몰했다는 의혹에 대해 "2008년 8월2일~10월20일 정기정비를 했고 작년에는 야전정비 2회, 자체정비 1회를 했다"며 "지난 2월 자체정비를 1회 했고 장비 고장으로 인한 작전임무를 중지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08년 정기정비 기간에 선체를 육상에 들어 올려 확인한 결과 선저를 포함해 선체 마모도, 노후도 등에서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국방부는 "현재 생존자들은 자신들만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어 상당기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해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며 사안이 안정되는 대로 생존자들의 증언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국방부는 "충분한 조사 없이 사고원인을 예단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을 불어올 소지가 크므로 선체를 인양한 후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발생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사고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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