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가족 입장발표 "제가 대신 죽을테니 아들좀 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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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신이라도 죽겠습니다. 제발 우리 아들 살려주세요"
천안함 침몰 엿새째인 31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 예비군 교육장에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모인 실종자 가족 200여명은 생존 한계 시간인 69시간을 훌쩍 넘기도록 실종 장병들이 발견되지 않자 지치고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가족 대표로 나선 최정환 중사의 자형 이정국씨가 가족대표단 구성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문과 "장병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해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읽기 시작하자 교육장 여기저기에서 가족들이 흐느끼기 시작됐다.
이씨가 울먹이며 호소문 중 "하늘에서 부여받은 명이 다하여 불가항력적으로 희생된 장병이라도 온전한 모습으로 저희 곁에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해 주십시요"라는 부분을 읽자 가족들은 일제히 오열하며 아들 또는 남편의 이름을 불렀다.
서대호 하사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여기 온 지 두 달밖에 안 됐어. 우리 아들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흐느꼈고 김동진 하사의 어머니는 "제가 대신이라도 죽겠으니 우리 아들만 살려주세요"라고 부르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가족들은 호소문에서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다 실종된 46명의 장병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얼음장 같은 바다 속 한점 빛도 없는 쇳덩어리 안에 갇혀 한 줌의 산소를 나눠 마시며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며 해군의 빠른 구조작업을 촉구했다.
침몰된 천안함에는 총 104명의 승조원이 탑승했었으며 그중 구조된 58명 외에 46명이 실종된 상태다.
아직 폭발원인에 대해 명확히 조사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인간어뢰 공격설, 기뢰설, 암초설, 피로파괴(Fatigue Fracture) 가능성 등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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