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두달된 장병 “선임병 덕에 살았다”
구조 장병 44명 빠르게 회복
‘트라우마’우려 심리치료 병행
경향신문 | 성남|경태영 기자 | 입력 2010.03.29 18:28 | 수정 2010.03.29 18:33
"당시 아들은 갑판 밑에서 샤워 중이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전깃불이 꺼져 캄캄한 상태에서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에서 천신만고 끝에 구조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은수 이병의 부친인 이윤원씨(50)는 29일 아들을 면회한 뒤 사고 당시 숨막혔던 상황을 전했다.
"갑판 위로 올라오니까 선임병들이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절대로 바다로 뛰어내리지 말라'며 구명조끼를 입히고 담요를 덮어줬답니다. 그래서 갑판 위에서 기다리다 해경 보트에 구조됐다고 합니다."
이윤원씨는 "군에 입대한 지 두 달밖에 안된 아들이 무사히 살아서 구조돼 정말 감사하다"며 "아직 구조되지 못한 다른 실종 장병들도 무사하게 빨리 찾아 다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부상 장병 가족들도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자식들을 면회한 뒤 "걱정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양호하고 건강한 것 같다"며 안도했다.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는 44명의 부상 장병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후송 환자 대부분은 부상 정도가 경미한 상태"라며 "심각한 환자는 없고,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부상 장병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한편 상담과 심리 치료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안함에서 구조된 58명의 장병들이 정신적 충격의 여파로 고통을 겪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국대병원 박두흠 신경정신과 교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가 그 사건을 반복적으로 떠올려 재경험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급성 상태가 되면 불안, 불면, 우울 증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송지영 정신과 교수는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동료를 찾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큰 문제일 수 있는 만큼 이것을 치유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에서 천신만고 끝에 구조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은수 이병의 부친인 이윤원씨(50)는 29일 아들을 면회한 뒤 사고 당시 숨막혔던 상황을 전했다.
"갑판 위로 올라오니까 선임병들이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절대로 바다로 뛰어내리지 말라'며 구명조끼를 입히고 담요를 덮어줬답니다. 그래서 갑판 위에서 기다리다 해경 보트에 구조됐다고 합니다."
이윤원씨는 "군에 입대한 지 두 달밖에 안된 아들이 무사히 살아서 구조돼 정말 감사하다"며 "아직 구조되지 못한 다른 실종 장병들도 무사하게 빨리 찾아 다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부상 장병 가족들도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자식들을 면회한 뒤 "걱정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양호하고 건강한 것 같다"며 안도했다.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는 44명의 부상 장병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후송 환자 대부분은 부상 정도가 경미한 상태"라며 "심각한 환자는 없고,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부상 장병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한편 상담과 심리 치료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안함에서 구조된 58명의 장병들이 정신적 충격의 여파로 고통을 겪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국대병원 박두흠 신경정신과 교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가 그 사건을 반복적으로 떠올려 재경험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급성 상태가 되면 불안, 불면, 우울 증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송지영 정신과 교수는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동료를 찾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큰 문제일 수 있는 만큼 이것을 치유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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