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시간 제로..실낱같은 생존희망 사라지나
연합뉴스 | 입력 2010.03.29 18:37 | 수정 2010.03.29 18:43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천안함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각인 29일 오후 6시30분이 지났다.
26일 오후 9시30분 천안함 침몰 이후 '마의 69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그러나 69시간은 단순한 산술적 계산일뿐이라며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군은 천안함의 특성을 고려해 함 내 산소 유지량을 계산한 결과 실종자들의 최대 생존 한계시간을 69시간으로 추정했으며, 오후 8시가 넘을 때까지 구조되지 않으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군은 28일 오후 7시57분께 함수에 위치표식 '부이'를 설치한 데 이어 오후 10시31분께 음파탐지기로 함미를 찾아 29일 오전 9시께 부이를 설치하고 잠수요원을 투입, 두 장소에서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오전 7∼8시 함미 어뢰갑판의 로프연결이 성공하며 구조작업이 활기를 띠자 실종자 가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무사귀환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20분께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이 잠수해 망치로 선수의 외부를 여기저기 두드려 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후 5시께는 선미 외부도 잠부요원들이 두드렸지만 역시 무반응이었다.
잠수요원들이 해저 선박의 실내로 진입하기 위한 인도색을 설치하는 와중에 결국 믿고 싶지 않은 '생존 한계시간'을 넘겼다.
잠수요원들이 해저 선박의 실내로 진입하는데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최상천 교수는 "이틀 넘게 제대로 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 채 격실에 갇혀 있었다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닐 것"이라며 "밖에서 두드린다고 해도 소리를 지르거나 기척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생존 여부를 가르는 관건은 산소의 유무인만큼 함선 내부로 산소를 공급해 혹시 있을 수 있는 생존자가 계속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군은 실종자 46명 가운데 32명이 기관부침실 등 함미 지하에, 나머지 14명은 함수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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