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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외부충격 받았다면..어떤 무기일까

(주)대성테크 2010. 4. 16. 19:34

천안함 외부충격 받았다면..어떤 무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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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2010.04.16 17:23 | 수정 2010.04.16 17:27

 

음향.자장유도 감응식 vs 직주 충격식
"컴퓨터 시뮬레이션 통해 윤곽 드러날것"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민.군합동조사단이 16일 '외부충격'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외부충격을 줄 수 있는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덕용 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브리핑에서 "선체 절단면과 선체 내.외부에 대한 육안검사를 한 결과 내부폭발보다는 외부폭발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접촉없이 선체 근처에서 폭발했을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공개된 천안함의 절단면 형태 등을 볼 때 어뢰나 기뢰 등이 함체 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어뢰는 폭발 방식에 따라 목표물에 부딪쳐 폭발하면서 타격을 주는 충격식 어뢰와 목표물에 닿지 않은 채 수중에서 폭발해 '버블제트(bubble jet)'를 일으키며 충격을 주는 감응식 어뢰, 목표물을 관통한 뒤 표적 내부에서 폭발하는 지연신관식 어뢰 등으로 나뉜다.

주행 방식에 따라서는 비유도 어뢰와 유도 어뢰로 분류되는데 대부분의 직주(직격)어뢰가 비유도 어뢰에 해당하며 유도 어뢰에는 반응하는 자극에 따라 음향감지어뢰, 자장감지어뢰, 음향.자장복합감지어뢰, 항적감지어뢰 등이 있다.

이 밖에 탄두 중량에 따라 탄두중량 200∼300㎏ 미만의 경어뢰와 그 이상의 중어뢰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경어뢰는 주로 수상함과 헬기, 해상초계기에서 발사, 수중의 잠수함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중어뢰는 일반적으로 잠수함에 탑재해 수상함과 잠수함을 공격한다.

천안함은 선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고 전선피복 상태가 양호하며 함미 탄약고와 연료탱크 디젤엔진실의 손상이 없는 등 내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에서 충격식 어뢰와 지연신관식 어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은 배제된다.

또 대부분의 직주어뢰가 충격식 어뢰라는 점에서 천안함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는 어뢰는 음향이나 자장 등을 감지해 폭발하는 유도 어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천안함이 절단된 함정의 한가운데가 자장의 강도가 가장 크고 천안함 함미의 스크루가 멀쩡하다는 점에서 스크루의 음향을 추적해 가다가 함정에 가까워지면서 자장의 변화를 감지해 폭발하는 음향.자장 복합감지 어뢰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천안함 함미 절단면 모습을 볼 때 상당히 큰 외부 충격에 의해 사선으로 배가 두 동강났다는 점에서 경어뢰보다는 중어뢰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경어뢰로도 버블제트 효과에 따라 충분히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이렇게 볼 때 천안함이 어뢰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면 음향이나 자장에 복합적으로 반응하면서 탄두중량이 200∼300㎏ 이상인 감응식 중어뢰에 의한 공격이 직접적인 침몰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북한 보유한 직주어뢰는 탄두 중량이 150∼300㎏이고 음향감지어뢰는 100∼190㎏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볼 때 음향.자장 유도 감응식 중어뢰와 같은 신형 무기를 새로 개발했거나 러시아, 중국 등에서 도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천안함 폭발 당시의 지진파형을 분석한 결과 버블제트 어뢰에 동반되는 전조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북한과 중국이 주로 사용하는 탄두중량 200㎏급 중어뢰의 직접 타격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개한 천안함 폭발 당시의 지진파형을 분석한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연구진은 "버블제트 어뢰라면 수중폭발음이 먼저 잡힌 뒤 간격을 두고 선체 울림이 일어나야 하는데 파형을 보면 폭발과 동시에 선체 길이 88m의 천안함이 가진 고유진동수인 8.54㎐의 공명 주파수가 1.1초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지진파 에너지 분석을 통해 탄두의 폭발량을 추산한 결과 천안함을 가라앉힌 폭발의 위력은 TNT 206㎏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배명진 교수는 "기뢰의 탄두중량은 주로 50㎏ 전후이므로 천안함을 타격한 것은 중국이 개발한 200㎏급 중어뢰인 Yu-2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일각에서는 '바다의 지뢰'에 해당하는 기뢰가 천안함 바로 중앙 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망망대해에서 단발의 기뢰로 88m 길이의 초계함을 명중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다는 게 군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폭발 원인이 기뢰에 의한 것이라면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자기.음향.압력 등을 감지해 폭발하는 감응기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어떤 무기가 사용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당시 수심이나 조류 속도, 수온뿐만 아니라 절단면 및 파편의 화학적 성분 등 모든 변수를 분석해야 한다"며 "함수를 인양 후 모든 정보를 가지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야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