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간 ‘꽝·꽝…’→ 해수·기름 유입 → 선체 90도 휘청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4.07 12:00 | 수정 2010.04.07 12:16
29명이 야간 당직근무
사고 2분후 구조요청
함장등 소방호수로 탈출
사고 1시간후 고속정 도착
고무보트로 승조원 구조
11월부터 백령도 경비임무
천안함은 사고 직전까지 별다른 징후가 없다가 사고 순간 1~2초가량 "꽝, 꽈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격실에 해수와 기름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지 6분 후 구조요청을 했으며, 사고 전 풍랑 때문에 대청도에 대피하기도 했다고 군은 밝혔다.
▶3월 16일 평택항 출발부터 사고 전까지 =합동조사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천안함이 가장 처음 임무에 투입된 것은 지난 3월 16일로 이날 평택항을 출발한 천안함은 지난 3월 25일 서해에 발효된 풍랑주의보에 따라 대청도로 피항했다가 26일 새벽 6시부터 백령도 경비구역으로 복귀했다. 이후 통상적인 경비 업무를 서다 사고가 난 것으로 합조단은 결론 내렸다. 특히 쟁점이 됐던 '비정상적인 기동'과 관련, 합조단은 "천안함은 지난 2009년 11월 24일 대청해전 이후 제2함대사령부 지침에 따라 백령도 인근 해역에 대한 경비 임무를 맡게 됐다"며 이후 천안함이 4개월여간 16회가량 사고 발생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사고 순간 =사건 당일 오후 8시 이후에는 29명이 정상적인 야간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으며 기타 인원은 휴식 및 정비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함장은 9시 5분께 함내순찰을 마치고 함장실로 들어와 KNTDS 화면 등을 확인하고 있었으며 함교, 전투상황실, 통신실, 탄약고, 기관실 등에 당직 근무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후타실에 있었던 인원들은 정비작업이 아닌 체력단련을 위해 후타실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9시 22분께, 천안함은 후미로부터 충격을 받고 바로 정전이 됐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꽝, 꽈아앙' 하는 소리가 1~2초간 들렸으며 일부 격실에 해수와 기름이 유입되면서 배가 갑자기 우측으로 90도가량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함장은 함장실에 갖혀 있다가 통신장 등 승조원들이 내려준 소화호스를 허리에 묶고 갑판에 탈출해 20여명의 승조원을 확인했다.
이후 함장은 김덕원 소령에게 함정 내부에 갇힌 승조원 구출을 지시하고 인원파악을 실시했다.
천안함 사고 민ㆍ군 합동조사단 대변인인 문병욱 준장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침몰 사고 전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 천안함 생존자들이 사고발생 열사흘 만에 모습을 공개하고 기자회견하는 장면을 서울역사에 모인 시민들이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김명섭·안훈 기자/rosedale@heraldm.com |
이후 2함대사령부는 인천 해양경찰청에 연락, 구조함정을 보내달라고 부탁했으며 32분께에는 휴대전화를 이용, 옹진군청 소속 어업지도선에 연락해 구조지원을 요구하는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9시 32분께 2함대사령부의 전대장은 천안함 함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다. 이때 함장은 "무엇인가에 맞은 것 같다. 연돌 뒤쪽으로 함미가 아얘 보이지 않는다. 고속정과 고무보트 등 구조선들을 빨리 조치해 달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2함대사령부는 함장과 통화한 후 천안함이 피습당했다고 판단, 9시 40분을 기해 육ㆍ해ㆍ공 전 작전 요소에 전투배치명령을 내리는 가칭 '서풍-I'을 발동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 순간 =가장 먼저 사고현장에 도착한 것은 참수리 고속정들이었다. 고속정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여만인 밤 10시 28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고속정들은 도착 즉시 천안함의 전자광학 추적장치에 줄을 매고 기다렸다. 이 과정에서 천암함의 한 장교가 고속정으로 뛰어넘던 중 바다에 추락하면서 다른 고속정에 구조됐고, 이 모습을 본 함장은 고속정을 이용할 경우 실족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 해양경찰의 고무보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0분 만에 서해 바다가 험악해졌다. 너울성파도가 강해지면서 천안함 함장은 승조원들의 추락을 우려, 고속정과 연결한 3인치 두께의 홋줄을 끊어버렸다. 이때 마침 해경의 구조선들이 도착하면서 고무보트를 이용, 약 30여분 동안 19명의 승조원들을 구조했다.
이어 찾아온 어업지도선은 중환자 2명을 구조해 백령도로 후송했으며 해경은 이후 15분간 잔류인원 36명을 추가로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귀항까지의 순간 =밤 11시 13분께 천안함에 타고 있던 생존자들의 구조가 끝났다. 이후 이들은 해경 501함을 탄 채로 침몰 지역 부근을 수색해 혹시 있을지 모를 생존자 파악에 주력했다.
주변 해역에서 더 이상의 생존자를 찾을 수 없게 된 이들은 참수리 고속정으로 옮겨타 근처를 초계 중이던 성남함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후 성남함을 타고 이동해 27일 오후 2시께에는 제2함대사령부가 위치한 평택항에 도착하면서 긴박했던 17시간여의 구조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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