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돈내고도 미안한 제주도 맛집

(주)대성테크 2009. 7. 4. 08:57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죽림 횟집.

유명하다고해서 찾아갔는데 처음에 이렇게 주는 것보고 완전히 실망했다.

여기 완전 어설픈 데 아니야? 이러면서.

아까운 제주도에서의 한끼를 이런 데서 낭비하다니...하면서.

제주도가면 왜 하루에 세끼면 배불러지는지, 늘 원망스럽기 때문에.

 

 

서귀포 이마트에서 화이트 와인 한병을 사서.

 

 

툴툴거리고 있는데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8만원짜리 황돔+광어회를 주문했다.

주문하는 회와 상관없이 기본 반찬은 계속...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감돈다.

삐죽거리던 입이 슬슬 웃기 시작한다.

기대해도 될까?

 

 

추억의 바닷가 반찬들.

 

 

갈치회와 각종 해산물들이 조금씩 나오고.

 

 

앗, 전복까지 나올 줄이야...

 

 

이러고 있는데 산낙지가...

 

 

전복회가 나왔으니 죽이 빠질 수 없지.

내장까지 넣고 끓인 초록죽.

 

 

이미 배가 불러졌는데 회 한 접시가.

큼직하게 썰어내서 씹는 맛이 있다.

살살 녹는 숙성회는 아니지만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다.

서울에선 저렴한 횟집, 하면 이상한 약냄새도 나는 것이 좀 찝찝했는데.

역시, 청정 제주.

모든 음식과 재료에서 깨끗함이 느껴진다.

 

 

오분작과 문어를 비롯...앗, 이게 뭐야?

 

 

성게알!!!!

심지어 리필도 해준다는...

 

 

성게알과 함께 회를 싸먹는, 행복감이라니.

어디 어설픈 횟집에서 꿈이나 꿀 수 있는 일일까...

 

 

요런건 좀 별로지만, 구색 맞추기라 생각하며.

 

 

프로페셔널한 일식집은 아니지만, 줄 건 다 준다는 거.

 

 

성게알을 한번 더 리필해서 회에 척척...

 

 

도저히 와인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한라산 폭탄주를.

 

 

꺄울~ 옥돔구이까지는 상상도 못했는데.

 

 

전복 내장 볶음밥...ㅠㅠ 너무 맛있어.

 

 

이건 패스.

 

 

지리로 마무리.

 

 

이런 건 정말 별로지만, 애들 데리고 온 테이블에선 나름 좋아하는 듯.

 

 

회 8만원에 술값까지 9만 5천원을 지불하고 나오는데,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4인상을 둘이 받는 바람에 음식을 거의 남긴 것도 너무 죄송스러웠고.

설마 회와 해산물이 포함된 8만원짜리가

이렇게 다양하게 많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고급스럽고 우아한 집은 아니지만,

그 다양성과 절대적인 양과 비교불가능한 신선함에

돈 내고도 미안하게 느껴졌던 역대 최강 제주 맛집!

다음번엔 네명이서 가야겠다.

한라산 소폭에...

(064-733-7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