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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반쪽 국제쇼’ 위기

(주)대성테크 2009. 2. 17. 22:26

서울모터쇼 ‘반쪽 국제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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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BMW 등 수입차 업체 30여곳중 12곳 불참

ㆍ'레이싱걸 쇼' 인식 바꾸는 질적인 도약 시급

40여일 앞에 다가온 서울모터쇼(4월2~12일)가 수입차 업체들의 외면을 받아 초라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BMW가 일찌감치 불참하기로 한 데 이어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푸조도 지난달 말 최종 불참을 통보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서울모터쇼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자동차 전시회다. 그러나 생산량 세계 5위인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위상에 맞지 않게 양과 질이 떨어져 장기적 발전을 위한 업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푸조 관계자는 17일 "비용을 최소화해서라도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려고 했는데, 막판 본사의 지원이 기대에 못 미쳐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모터쇼에 불참하는 수입차 업체는 BMW, GM, 볼보, 크라이슬러와 닛산, 인피니티,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 페라리, 미쓰비시, 스바루 등 12개로 늘었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를 포함한 전체 참가업체는 2007년(11개국 188개 업체)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수입차 판매 2위를 자랑하는 BMW가 불참하기로 한 것이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들 수입차들은 지난해 6월 접수마감 때만 해도 거의 다 참여하기로 했다가 경기침체를 이유로 번복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1차적인 이유는 비용 부담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부스 비용만 1㎡당 19만원씩, 약 1억9000만원이 든다. 부스비는 대개 운영비의 10%로, 인건비 등이 80~90%를 차지해 최소 10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직위 허완 사무총장은 "예컨대 BMW가 지난해 고환율로 고생한 건 알지만 다른 수입차도 어렵다"며 "대승적으로 봐야 하는데 당장 차를 사줄 소비자의 지갑만 쳐다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MW 측은 "독일 본사의 지원금을 빼고 보면 4800억원 매출에 500억원 적자였다"며 "일단 참여하면 제대로 해야지, 부스만 유지하는 형태는 힘들다는 게 본사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모터쇼에 불참하는 수입차 업체들도 4월20일 개막 예정인 중국 상하이모터쇼에는 대부분 참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거대 시장인데다 모터쇼의 수준의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란 게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 때문에 경기침체에 따른 수입차의 참여 저조를 탓하기에 앞서 서울모터쇼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한 수입차업체 임원은 "서울모터쇼가 예쁜 도우미를 앞세운 사진 행사처럼 보이는 한 발전이 어렵다"며 "신차도 많이 나와야 하고, 더욱 전문적인 행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른 수입차 측은 "해외홍보도 안 됐는지 해외언론 참여가 적어 우리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적인 자동차 기술이나 디자인 등 차산업을 선도하는 내용을 채우지 않으면 상하이·도쿄 모터쇼 틈바구니에서 위축될 것이란 얘기다.

조직위 관계자는 "디자인 공모전이나 국제 세미나 등을 마련해 질적 향상을 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