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순 낮기온 102년 만에 최저… 겨울같은 봄 날씨 왜?
국민일보 | 입력 2010.04.28 18:29
28일 오후 3시쯤 서울 영등포구청 앞 인도를 지나가는 시민들의 옷차림은 초겨울을 방불케 했다. 감색 누빔 반코트, 황토색 레인코트, 검정색과 흰색이 섞인 체크무늬 재킷 등을 껴입은 여성들은 우산을 쓴 채 잔뜩 어깨를 웅크리고 종종걸음을 쳤다. 구청 인근에 핀 진분홍색 철쭉이 무색할 만큼 봄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7.8도로 1908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4월 하순 기온으로는 최저치였다. 비가 내리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았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주요 지역도 기록적인 저온현상을 보였다. 인천 8.1도, 수원 7.6도, 대전 6.7도, 대구 8.6도, 전주 8.2도, 광주 9.8도, 마산 8.8 등을 기록했다. 기온 관측이 시작된 해는 지역별로 다르다.
이는 역대 최저치인 서울 10.1도(1962년), 인천 8.6도(1974년), 수원 10.4도(1990년), 대전 10.4도(2004년), 대구 8.9도(1969년), 전주 11.4도(1965년), 광주 11.9도(1965년), 마산 12.8도(1982년)보다 최고 4도 낮은 기록이다.
대기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일부 산간지역에는 우박과 눈도 내렸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봉우리 '성판악'에는 우박이 떨어졌고 서울 관악산, 강원도 화천군 광덕산, 대구 팔공산 등에는 눈이 내렸다.
'봄 속의 겨울 날씨'는 평년에 비해 유달리 강한 대륙고기압 세력이 오래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혹한으로 인해 대륙고기압의 발생지인 시베리아 대륙에 눈 덮인 지역이 넓어졌고, 눈이 햇볕을 반사시켜 지면 가열을 지연시켰다. 이 같은 영향으로 대륙고기압은 우리나라 북쪽에 차가운 벨트를 형성했다. 또 고기압의 후면을 따라 남쪽과 북쪽으로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최근 40년간 가장 많은 봄철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약해진 해양성 고기압도 저온 현상의 원인이다. 우리나라 동쪽에 치우친 고온다습한 해양성 고기압은 거센 대륙고기압의 남하를 저지하지 못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평년에는 춘분(春分·3월 21일)을 기점으로 대륙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는데 올해는 다음달 중순이 돼야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인 서울 10.1도(1962년), 인천 8.6도(1974년), 수원 10.4도(1990년), 대전 10.4도(2004년), 대구 8.9도(1969년), 전주 11.4도(1965년), 광주 11.9도(1965년), 마산 12.8도(1982년)보다 최고 4도 낮은 기록이다.
대기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일부 산간지역에는 우박과 눈도 내렸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봉우리 '성판악'에는 우박이 떨어졌고 서울 관악산, 강원도 화천군 광덕산, 대구 팔공산 등에는 눈이 내렸다.
'봄 속의 겨울 날씨'는 평년에 비해 유달리 강한 대륙고기압 세력이 오래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혹한으로 인해 대륙고기압의 발생지인 시베리아 대륙에 눈 덮인 지역이 넓어졌고, 눈이 햇볕을 반사시켜 지면 가열을 지연시켰다. 이 같은 영향으로 대륙고기압은 우리나라 북쪽에 차가운 벨트를 형성했다. 또 고기압의 후면을 따라 남쪽과 북쪽으로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최근 40년간 가장 많은 봄철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약해진 해양성 고기압도 저온 현상의 원인이다. 우리나라 동쪽에 치우친 고온다습한 해양성 고기압은 거센 대륙고기압의 남하를 저지하지 못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평년에는 춘분(春分·3월 21일)을 기점으로 대륙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는데 올해는 다음달 중순이 돼야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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