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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분향소 첫날부터 조문 행렬

(주)대성테크 2010. 4. 25. 18:43

서울광장 분향소 첫날부터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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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5 17:21 | 수정 2010.04.25 1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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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5일 천안함 희생 장병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는 각계 인사와 시민이 행렬을 이뤄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수병들의 넋을 기렸다.

조문 시작 1시간 전부터 가족, 친구 등과 함께 광장을 찾기 시작한 시민은 시청쪽 대형 무대에 놓인 순국 수병 46명의 영정 앞에서 숙연하게 고개를 숙이며 바다에서 국방의 임무를 다하다 안타깝게 산화한 넋들을 애도했다.

분향소 왼편과 맞은편을 따라 40m 길이로 세워진 30개의 흰 천막 아래에서는 시민 200여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고, 무대 오른편 천막에서는 상주(喪主)인 해군 관계자 10여명이 자리해 조문객을 맞았다.

분향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에 남편과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는 김복순(74.여.관악구 신림동)씨는 오후 2시께 영정에 헌화하고 묵념한 뒤 "어른들이 잘못한 탓에 애꿎은 젊은이들만 희생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젊은 시절 해군에서 복무했다는 이도상(72)씨는 분향소를 찾아 "다리가 불편하지만 후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안양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선배로서 고통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오후 2시30분께 분향소를 찾은 러시아인 뱌체슬라프 샤드린(31)씨는 굳은 표정으로 "러시아에서도 2000년 8월에 쿠르스크호 잠수함이 침몰해서 100명이 넘는 장병이 죽었다"며 "천안함 참사가 남의 일 같지 않아 분향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오후 1시50분께 분향소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정치권 등 각계 인사의 조문도 이어져 한명숙 전 총리, 한나라당 원희룡, 나경원 의원,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방명록에 "조국의 바다를 지키시던 우리의 장병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천안함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방법은 우리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이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무식하고 무자비한 사람들이다"며 목청을 높였다.

오후 5시께 분향소를 찾은 한명숙 전 총리는 "군인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영정 속 장병이 자식처럼 느껴져 가슴이 저며온다. 저들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2시께 광장을 찾은 나 의원은 영정 앞에서 묵념하고선 "이들은 조국의 영원한 영웅이다"고 짧게 말한 뒤 굳은 표정으로 분향소를 나섰다.

원 의원은 "당신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선진 통일 한국으로 답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선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찰 관계자 100여명과 분향소를 찾은 조 청장은 "너무 군을 욕하고 비난하지 말고 이런 때일 수록 군을 더 사랑하고 아껴줬으면 한다"며 "원인 규명이 정확히 안 된 상태에서 비난하고 비방하는 것보다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향소 운영본부 측은 조문이 시작된 오후 1시50분부터 4시까지 1천300여명의 조문객이 서울광장을 찾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