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감동적인글

천안함 추모시

(주)대성테크 2010. 4. 20. 15:58

[천안함 추모시] 

 

천안함에 잠든 아들에게

 

                                      장미숙

 

아들아!

네가 나라의 부름을 받아

바다의 사나이가 되던 날

늠름한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어미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단다

 

때때로 걸려오는 따스한 너의 목소리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곤 했지

 

아들아!

예고도 없이 시작된 바다의 아우성

검푸른 바다가 함선을 집어삼키며

너에게 달려들 때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느냐

 

너를 위해 이 목숨마저 기꺼이 줄 수 있는데

TV 모니터에 눈을 붙이고

간장이 오그라드는 마음을

그저 졸일 수밖에 없었기에

미안 하고 미안 하고 또 미안 하구나

 

아들아!

이 어미는 오늘도 저 검푸른 바다를 향해

훠이훠이 내달으며 밤을 밝힌다

가슴을 치고 통곡하며

바다를 향해 거꾸러진다

아들아!

어디 있느냐

심연의 바다 속 그 어느 곳에서

이 어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느냐

 

아들아!

들리느냐

온 국민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두 손 모아 너를 부르는 소리를

 

아들아!

보이느냐

온 국민이 너를 위해 흘린 눈물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넘실대는 것을

 

아들아!

이제는 내가 너를 놓아 주련다

이 어미의 가슴에서

조국의 품안에서 편히 눈을 감 거라

차마 보낼 수 없는 너를 보내는 것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란다

 

아들아!

우리는 너를 영웅이라 부를 것이다

조국은 너를

영원한 바다의 영웅이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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