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추모시]
천안함에 잠든 아들에게
장미숙
아들아!
네가 나라의 부름을 받아
바다의 사나이가 되던 날
늠름한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어미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단다
때때로 걸려오는 따스한 너의 목소리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곤 했지
아들아!
예고도 없이 시작된 바다의 아우성
검푸른 바다가 함선을 집어삼키며
너에게 달려들 때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느냐
너를 위해 이 목숨마저 기꺼이 줄 수 있는데
TV 모니터에 눈을 붙이고
간장이 오그라드는 마음을
그저 졸일 수밖에 없었기에
미안 하고 미안 하고 또 미안 하구나
아들아!
이 어미는 오늘도 저 검푸른 바다를 향해
훠이훠이 내달으며 밤을 밝힌다
가슴을 치고 통곡하며
바다를 향해 거꾸러진다
아들아!
어디 있느냐
심연의 바다 속 그 어느 곳에서
이 어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느냐
아들아!
들리느냐
온 국민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두 손 모아 너를 부르는 소리를
아들아!
보이느냐
온 국민이 너를 위해 흘린 눈물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넘실대는 것을
아들아!
이제는 내가 너를 놓아 주련다
이 어미의 가슴에서
조국의 품안에서 편히 눈을 감 거라
차마 보낼 수 없는 너를 보내는 것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란다
아들아!
우리는 너를 영웅이라 부를 것이다
조국은 너를
영원한 바다의 영웅이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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