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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강추 '4월 꽃놀이 명소'

(주)대성테크 2010. 4. 9. 15:11

여행전문가 강추 '4월 꽃놀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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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 김부원 | 입력 2010.04.08 10:12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전라

 

[[머니위크 커버]웰빙프로젝트/ 진우석의 '봄꽃 100배 즐기기']
4월은 '꽃'의 달이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꽃을 만끽할 수 있는 시즌이다. 꽃구경을 위해 여행책자나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잘 알려진 꽃축제 현장을 부푼 마음으로 들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꽃놀이, 꽃축제에 대한 주변의 평가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꽃은커녕 사람만 구경하다 왔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하지만 여행이나 등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한결 여유롭다. 인파로 북적거리는 곳을 피해 진정으로 꽃과 자연 그리고 마음의 여유까지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아지트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꽃뿐만이 아니라 축제현장과 그곳의 분위기가 즐겁다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도 상관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4월의 꽃과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야 할 곳은 따로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여행전문작가 진우석 씨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러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4월의 꽃을 크게 벚꽃, 진달래꽃 그리고 야생화 세 종류로 분류한 뒤 각각에 알맞은 장소를 추천했다.

◆서울의 숨겨진 벚꽃 명소 '안산'


안산이라고 말해 순간 경기도 안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진 작가가 꼽은 안산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 안산도시공원으로도 불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로 나와 버스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서대문구청으로 가면 된다.

그러면 4월의 벚꽃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안산에 들어설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여의도 윤중로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인 벚꽃 명소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인파에 치일 걱정은 붙들어 매도된다. 꽃은 대부분 동네 사람들이 만끽한다. 진 작가가 숨겨진 벚꽃 명소를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이 동네 사람이기 때문이다.

홍제동에서 5년가량 살았다는 그는 "어느 봄날 차를 타고 내부순환도로를 지나다 창밖으로 흰 빛이 환하게 올라오는 것을 봤다"며 "차에서 내려 그곳을 찾았더니 벚꽃 이 만개한 안산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단다.

이어 "동네 뒷산에 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걷다 보면 흙길로 된 벚꽃 터널도 지나게 된다"며 "한 시간가량이면 정상까지 가볍게 갈 수 있는 좋은 산책 코스"라고 소개했다. 4월 중순에 가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서울이 아니라 조금 멀리 지방으로 벚꽃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선 경상남도 하동군의 화개십리 벚꽃터널을 추천했다. '쌍개사 십리 벚꽃터널'로도 불린다. 다만 이곳은 이미 벚꽃 명소로 잘 알려졌기 때문에 한창 때는 방문객들로 북적여 '사람고생' 쯤은 각오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강화도 고려산'은 진달래 천지

봄이면 빼놓을 수 없는 꽃, 진달래는 어디서 만나면 좋을까? 진 작가가 진달래 명소로 강력히 추천한 곳은 강화도 고려산이다.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곳이다.

그는 "보통 진달래 명산은 경남권에 몰려 있지만, 수도권에 사는 분들에겐 강화도 고려산을 권하고 싶다"며 "강화군청의 적극적인 홍보와 언론보도 등으로 갈수록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달래와 잡목이 조금 섞여 있었는데 지금은 잡목을 제거해 한층 아름다워졌다"고 설명한다. 진 작가는 3년 전부터 봄이 되면 이곳을 항상 찾는다. 이밖에 진달래 명산으로 거제 대금산, 여수 영취산, 대구 비슬산 등을 추천했다.

◆'진정한 꽃놀이' 야생화 탐구


벚꽃도 좋고, 진달래도 좋다. 하지만 진 작가가 진정으로 추천하는 4월의 꽃놀이는 바로 야생화 탐구다. 꽃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다면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야생화 이름들을 그가 읊었다.

현호색(점현호색), 얼레지, 개별꽃, 피나물, 괭이눈, 족도리풀, 금붓꽃, 고깔제비꽃 등등. 모두 4월에 볼 수 있는 야생화다. 2~3월에는 복수초, 너도바람꽃, 앉은부채 , 노루귀 등이 봄의 전령 역할을 한다.

그가 벚꽃과 진달래가 아닌 야생화를 강력히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기적으로는 비록 봄이지만 산에서는 여전히 겨울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산속에서 선명하게 핀 야생화는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라고 진 작가는 말한다. 그는 "사실 벚꽃이나 진달래는 산이 아닌 지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직 산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화의 짙은 색은 주변 자연과 뚜렷이 대조돼 더욱 아름답다"고 말했다.

진 작가가 야생화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으로 추천한 산은 경기도 남양주 천마산, 강원도 태백 분주령과 대덕산 등이다. 서울 홍릉수목원 역시 야생화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아울러 그는 야생화 탐구에 나설 사람들에게 조언이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제발 야생화가 예쁘다고 꺾거나 뿌리째 캐가지 마세요. 어차피 야생화는 산을 떠나면 죽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야생화의 매력이기도 하죠. 그냥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찍어 기념하는 게 좋습니다."

야생화 도감을 챙겨가는 것도 좋다. 진 작가는 "야생화를 도감에서 찾아가면서 비교해 본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며 "산은 기후 변동이 심하니 이에 대비한 옷이나 장비, 음식 등도 준비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봄꽃길 100선'

서울에서 봄꽃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은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봄꽃길 100선'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은 북서울꿈의숲과 월드컵공원, 서울창포원 등 공원 꽃길 40곳과 여의도 윤중로 등 가로변 꽃길 29곳, 중랑천과 안양천 등 하천변 꽃길 31곳 등 총연장 163㎞에 달한다.

벚꽃과 축제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남산과 여의도 일대가 제격이다. 남산벚꽃 축제는 4월15~18일 열린다. 남산순환로 벚꽃길 걷기와 '벚꽃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 남산의 사계절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또 소나무숲 탐방, 남산생태체험, 활쏘기 교실 등 체험 행사도 열린다.

한강과 여의도 봄꽃 축제는 4월6~18일 열린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강을 따라 국제 거리예술공연, 한강 재즈페스티벌, 꽃장식전시회, '꽃비와 함께 즐기는 불꽃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벚꽃이나 개나리가 아닌 특색 있는 봄꽃길을 원한다면 지난해 개장한 도봉구 서울창포원에 있는 1만5000㎡ 규모의 붓꽃원을 추천한다. 이곳에선 130종의 다양한 붓꽃을 감상할 수 있다.

청계천로와 동작구 사당로, 송파구 로데오거리 등에서는 이팝나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유채꽃은 한강과 안양천, 중랑천 둔치를 찾으면 된다. 양천구 신트리공원과 광진구 아차산보행녹도, 강동구 허브공원에서도 다양한 야생초와 허브를 볼 수 있다. 또 중랑구 주말농장에는 1만㎡의 공간에 배꽃이 피어난다. 장미원이 조성된 관악산 입구도 개성넘치는 봄꽃길이다.

드라이브를 하며 봄꽃을 감상하기에는 북악 스카이웨이와 종로구 감사원길이 좋다. 이곳은 개나리와 진달래가 펼쳐진 길이다. 은평구 증산로, 강서구 곰달래길, 금천구 벚꽃십리길 등은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세종로를 달리며 광화문광장의 허브류와 서울광장의 튤립을 감상하는 재미도 남다를 것이다.

진우석

작가는 1969년생으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문학청년이었다. 대학 1학년 때 지리산 종주 후 산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졸업 후 < 월간 마운틴 > < 월간 사람과 산 >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진정 여행하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기로 결심하고, 5년여 전 프리랜서 작가로 전향했다. 그 후 그는 파키스탄에 매료돼, 2006년에는 3개월간 파키스탄을 여행했다. 2008년에는 EBS < 세계테마기행 > 촬영차 한달간 파키스탄에 머물기도 했다. 그가 파키스탄의 험난한 산맥 카라코람 트래킹 과정 등을 담은 여행기 < 파키스탄 카라코람 하이웨이 걷기여행 > 이 오는 5월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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