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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핵잠수함 대서양서 충돌

(주)대성테크 2009. 2. 17. 11:49

영국-프랑스 핵잠수함 대서양서 충돌

영국과 프랑스의 핵 잠수함이 지난 2월 3~4일 대서양 심해저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양국 언론들에 따르면 "영국의 HMS 뱅가드(Vanguard) 잠수함과 프랑스의 르 트리옹팡(Le Triomphant) 잠수함이 충돌해 약간 부서졌다"면서 "그러나 잠수함에 탑재돼 있던 핵은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아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두 척의 잠수함이 느린 속도로 이동하다 충돌해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충돌 사고 당시 영국 잠수함에는 135명, 프랑스 잠수함에는 101명의 승무원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핵 잠수함은 길이 150미터, 폭 13미터, 무게 1만6천톤으로 최대 16기의 미사일에 48기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일상적인 순찰 업무를 하다 충돌사고가 발생했을 뿐 핵 안전에는 위험이 없다"고 확인하면서도 자세한 충돌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반해 프랑스 해군은 잠수함 충돌사고에 대한 확인여부를 거부하면서 잠수함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해군 관계자들은 르 트리옹팡 잠수함이 프랑스군이 보유하고 있는 4척의 핵잠수함 가운데 1척으로 사고 당시 70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잠수함은 스코틀랜드 파슬레인 해군기지에서 수리를 받고 있으며, 충돌 사고로 소나(sonar.수중음파탐지기) 장치가 파손된 프랑스 잠수함은 사고 발생 사흘 뒤에야 브레스트 항구로 돌아와 수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깊은 바다 밑에서 잠수함끼리 충돌사고가 발생하는 확률은 100만의 1 정도로 극히 드문 경우다.

전문가들은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이는 심각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고, 반핵단체들은 "우려했던 핵무기의 악몽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