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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와 고등어·강된장과

(주)대성테크 2011. 1. 29. 15:56

묵은지와 고등어·강된장과 보리밥·싱싱야채 곁들인 ‘건강한 밥상’
맛집 데이트 ■ 의왕 왕송저수지 ‘정통밥집’
2010년 12월 16일 (목) 안영국 기자 ang@ekgib.com
   
철새들의 힘찬 날개짓을 볼 수 있는 의왕시 왕송저수지 도로변에 위치한 정통밥집.

철도박물관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의왕시 자연학습공원이 인근에 위치한 탓에 도심 속에 위치한 음식점과 달리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다면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하지만 식사시간, 특히 점심때만 되면 이 곳의 고등어보쌈(?)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경기도 내 숨은 맛집 중에 하나다.

그렇다면 이 집의 특별 메뉴인 고등어보쌈이란 무엇일까.

바로 묵은지 고등어찜을 말하는 것으로, 싱싱한 고등어를 매콤달콤한 묵은지로 돌돌감아 육수와 무, 갖은양념을 넣어 자작하게 졸여낸 음식이다. 고등어의 비린내는 묵은지가 모두 집어삼킨듯 전혀 비리지 않고 담백하며, 입맛 돋궈주는 묵은지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새하얀 밥 한숟갈에 잘 조려진 고등어를 조금올리고, 묵은지를 쭉쭉 찢어 함께 싸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바로 그 맛으로, 매일 손수 만드는 4~5가지 밑반찬과 쌈야채까지 곁들여지면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다.

맛도 맛이지만 조금 과장을 보태 둘이서 나눠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넉넉한 양도 장점이고, 식사가 나오기 전 먼저 손님상에 오르는 따뜻한 숭늉과 앙증맞은 ‘에피타이저’ 소면은 정통밥집을 찾는 손님을 위한 주인장의 작은 배려.

   

물론 정통밥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등어보쌈 외에 보리밥 정식과 해물파전, 도토리묵무침 등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들이다. 이 중 보리밥 정식은 고사리, 호박, 시금치, 표고버섯 등 10여가지 재료를 볶아 그릇에 깔고 밥과 강된장, 고추장, 들기름 등의 양념을 취향껏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되는데, 함께 나오는 된장찌게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대체적으로 모든 음식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라 어른들을 모시고 식사대접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문의:031)461-0601.  안영국기자 ang@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