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삼성경제연구소 올해 내놓은 보고서

(주)대성테크 2010. 4. 17. 14:45

<한국CEO신문>삼성경제연구소 올해 내놓은 보고서
기업들의 녹색산업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트워크신문편집국
"수출 호조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흡한 고용 창출은 경기 회복의 지속세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 연구소의 예측이 아니더라도 2월 실업률이 4.9%를 기록하고 청년실업률이 10%를 돌파했다는 소식은 대한민국이 `고용 없는 성장'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나는 우려를 낳을 만하다.

   이러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방안이 신성장산업의 발굴에 있다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녹색산업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新거대시장 속속 열려
환경친화적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녹색산업의 가장 큰 매력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있다.

   대부분의 녹색산업 분야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여지도 많다.

   `그린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하이브리드카는 최근 수년 새 미국 시장에서 질풍노도와 같은 성장 속도를 보여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2003년 5만대 가량이었던 판매대수는 4년 만인 2007년에 3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2020년께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의 그린카가 미국시장에서만 한해 400만대 가량 팔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는 발광다이오드(LED)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2001년 2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LED 시장은 지난해 6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는 10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세계 D램시장 규모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밖에 태양광발전 관련시장의 규모가 올해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 수 있는 거대 규모의 시장이 녹색산업 분야에서 속속 열리고 있다.

  
◇기업ㆍ정부 시장선점 위해 잰걸음
거대 시장들을 잡기 위한 국내 기업과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 주력사업인 철강에 이어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을 선정,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2018년까지 연료전지와 풍력에너지, 생활폐기물 연료화 등의 녹색사업에 포스코가 투자할 금액은 무려 7조 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조 원의 매출과 8만 7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부품 개발에 1천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60여 명인 하이브리드카 관련 연구개발(R&D) 인력도 200여 명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태양전지용 웨이퍼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 KCC는 올해 초 연산 6천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KCC는 폴리실리콘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삼아 연 생산규모를 1만 8천t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LED 부품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소비 전력을 크게 낮춘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천연 신소재를 사용한 냉장고, 휴대전화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기업들의 녹색산업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올해 초 ▲차세대 2차전지 ▲LED ▲그린 개인용컴퓨터(PC) ▲고효율 태양전지 ▲그린카 ▲지능형 전력망 ▲개량형 경수로 ▲연료전지 ▲탄소 포집 ▲고도 수처리를 10대 핵심 녹색기술로 선정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R&D 지원 등 집중적인 지원책을 펼 계획이다.

  
◇ 선진국.中 사이 샌드위치..차별화 필요
전문가들은 녹색산업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맞지만, 위험 요인 또한 만만치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우리나라 녹색산업이 기술 주도권을 쥔 선진국과 이를 맹추격하는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태양광발전, 하이브리드카, 풍력발전 등의 녹색산업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은 아직 선진국 기업들이 쥐고 있다. 반면 중국은 거대한 시장 규모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체에너지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태양전지 분야에서 중국 선테크社는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2위까지 뛰어올랐다. 풍력발전 분야에서는 시노벨과 골드윈드, 둥팡 등 중국 기업 3곳이 세계 10위 내에 포진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강희찬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하려면 효율적인 민·관 협력체제 구축과 독자적인 기술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잉ㆍ중복 투자를 막는 것도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됐다.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녹색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지만, 투자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태양광, 풍력, 2차전지 등 몇몇 분야에 한정됐다. 이 때문에 이들의 투자가 구체화된다면 과잉 투자로 몸살을 앓을 수도 있다.

   실제 태양전지의 필수 재료인 폴리실리콘은 기존 기업의 설비 확대와 신규 진출업체의 설비 신설로 공급 과잉 사태가 빚어져 지난해부터 국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조용수 미래연구실장은 "녹색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신의 고유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차별화된 분야를 찾아 다른 기업과의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