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어머님의 그믐밤

(주)대성테크 2009. 2. 1. 00:44

      어머니의 그믐밤 이효녕 빈숲의 골짜기마다 눈이 내려 쌓이는 산골마을 하얀 눈으로 가래떡을 만들어 농사에 쓰일 씨앗 몇 톨 움켜쥐듯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떡을 써는 어머니의 손 삶의 견고한 믿음은 어머니 허리춤 어디쯤일까 알아 세상 살기 너무 힘들지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고 객지로 떠나보낸 자식들 설이 가까워 이리도 기다리는 마음 까치도 지저귀며 날아들고 집 떠난 자식 고향을 찾아오는 먼 기적 속에 가슴을 묻는 어머니 마음 하얀 기다림이 되어 그 무엇으로도 분리할 수 없는 외로운 시간을 돌리며 운명 같은 그물인 줄 모르고 그림자 같은 정을 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