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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천직(天職)인 네 부자(父子)

(주)대성테크 2009. 3. 11. 20:33

해군이 천직(天職)인 네 부자(父子)
세아들과 조국수호 여념없는 안창호 주임원사
전병칠 기자  

 “우리 네 부자에게 해군 부사관의 길은 하늘이 내려준 천직(天職)입니다.”
 장성한 아들 3명이 모두 현역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네 부자(父子)가 같은 직업군인의 길을 걸으며 남다른 바다사랑, 나라사랑의 삶을 사는 부사관 가족이 해군에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해군사관학교(학교장 최윤희 중장)에서 주임원사로 근무중인 안창호(48)원사와 세 아들, 진일(22)·진천(20)·진성( 20)형제. 아버지 안 원사는 1980년 8월 해군에 입대해 28년간 레이더로 함정이나 항공기 등을 탐지하는 전문가인 전탐(電探) 부사관으로서 외길을 걸어왔고, 장성한 세 아들들이 그의 뒤를 이어 해군에 입대한 것이다.
첫째인 안진일 하사는 동해를 지키는 1함대의 울릉도에서, 둘째인 안진천 하사는 서해를 지키는 2함대의 호위함에서, 막내인 안진성 하사는 맏형과 같은 지역인 1함대의 구축함에서 각각 조국 해양수호의 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다. 둘째와 막내는 쌍둥이다. 우연히도 안 원사가 근무하는 해군사관학교는 남해에, 맏아들과 막내가 근무하는 1함대는 동해에, 둘째 아들이 근무하는 2함대는 서해에 위치하고 있어, 이들 네 부자가 대한민국의 동·서·남해를 나눠 지키고 있는 셈이다.
 평소 해군 부사관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던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고 가장 먼저 결심한 것은 맏아들인 안진일 하사. 지난 2005년 해군 부사관 모집에 지원서를 내고 나서야 아들의 부사관 지원을 알았다는 안 원사는 그 때는 그저 아버지를 이해하고 뒤를 이을 생각을 한 아들이 고맙고 대견스러웠을 뿐이라고. 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을 생각은 쌍둥이 아들인 진천, 진성 하사도 갖고 있었다. 나머지 두 아들도 해군부사관이 되겠다고 나서자 안 원사는 그 때서야 ‘핏줄은 속일 수 없다’는 말을 그대로 실감했다고 한다.
 쌍둥이인 두 아들은 올해 지난 2008년 4월 나란히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하여 아버지, 형과 같은 전탐부사관을 선택했다.
 안 원사와 3형제가 몸 담고 있는 전탐 직별은 해군 작전에서 중요한 핵심 직별 중 하나이다. 특히, 전투함에서는 전탐능력이 곧 전투력과 직결된다. 적을 얼마나 빨리 탐지하느냐는 전문화된 전탐부사관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만큼 전방의 도서지역과 함정 근무가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안 원사 자신도 28년의 군 생활 중 대부분을 함정과 전방부대에서 근무해왔다. 해사 주임원사로 오기 직전에도 함정에서 근무했었다.
 안 원사는, “세 아들이 모두 해군 전탐 부사관을 택한 것은 아마도 이 길이 우리 부자의 천직(天職)이라는 하늘의 뜻 같다” 며 “아들들과 함께 조국의  바다를 지킬 수 있어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안 원사의 직업군인 선택은 선친(故안영철)의 영향이 컸다. 2002년 작고한 선친은 예비역 육군상사로 6·25 및 월남전 참전용사였고  군인임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고 한다.
 부친을 존경해 왔던 안 원사는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기로 마음먹었으나, 미래에는 해군에 비전이 있음을 보고 해군 부사관에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안 원사의 집안 남자들은 3대째 직업 군인의 길을 걷는 셈이다.
 안 원사의 아들들은 한결같이 “어렸을 땐 장기 출동 나가서 집에 자주 못 오시는 아버지에게 서운한 마음도 있었는데 자라면서 군인임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아버지에게 존경심을 품게 됐다” 며 “세 아들이 함께 아버지처럼 해군에서 가장 뛰어난 전탐부사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데 묵묵히 헌신하는 이들 네 부자는 대를 잇는  전투전문가 집안으로 주변의 부러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