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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함정피격시 '적극대응' 의지 밝혀

(주)대성테크 2009. 2. 20. 18:39

<軍, 함정피격시 '적극대응' 의지 밝혀>

"미사일.장사정포 발사지점 타격".."예방안보 차원 발언"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당국이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 등으로 우리 함정을 공격하는 도발을 감행하면 북한내 발사지점을 타격하는 '적극대응' 의지를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20일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장사정포나 미사일 등으로 우리 함정을 공격할 경우 대응방안을 묻는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질문에 대해 "타격지점에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이 장관은 "적의 미사일이 날라왔을 때 (함정에서)예방조치를 하는 한편 (북한이) 분명히 공격행위를 했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지점은 공격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과 해안포, 장사정포로 우리 함정을 공격했을 때 북한내 발사시설과 진지를 타격할 것이란 적극적인 대응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사곶,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 기지에 배치한 사거리 20㎞의 76mm. 100㎜ 해안포, 사거리 83∼95㎞에 달하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 등으로 우리 함정을 공격하면 이들 발사시설을 타격하겠다는 것이다.

타격 대상에는 40여척의 북한 유도탄 고속정에 장착된 사거리 46㎞의 옛소련제 함대함 '스틱스' 미사일과 최대 사거리가 160km에 이르는 KN-01과 KN-02 단거리 미사일도 포함된다.

현재 북한은 해주 인근에 배치된 100여문의 해안포 가운데 일부를 진지 밖으로 드러내 놓고 있는 등 유사시 우리 함정을 기습 공격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춘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AN/TPQ-37' 대포병탐지레이더는 북한 내에서 발사되는 해안포와 장사정포, 단거리 미사일의 발사지점을 포착할 수 있으며 이 레이더가 포착한 지점을 3군사령부의 대화력전수행본부의 지시에 의해 K-9 자주포 등으로 타격하게 된다.

그러나 이 장관의 발언은 한편으론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전면전의 우려감도 야기하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이 장관에게 "북한의 장사정포나 미사일 발사지점을 공격할 경우 소규모 국지전이 (전면전으로)확전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군은 현장에서 가장 짧은 시간내 적이 도발한 만큼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북한이 어떤 무기로, 얼마만큼 공격해오느냐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무기와 수량으로 대응 타격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우리 해군 함정에는 북한의 미사일을 회피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유도, 공격할 수 있는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 구축함에는 네덜란드가 개발한 대공포인 '골키퍼'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30mm 포를 1분당 4천500발을 쏴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적의 대함유도탄을 교란하고 회피하는 '채프'와 적외선 '기만탄'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들 무기로 북한의 미사일을 자체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장관의 설명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 장관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북한이 우리 함정을 선제공격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라며 "선제공격을 당했을 때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그에 상응하는 타격을 가한다는 '예방안보적' 차원의 발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